
한국경제가 심상치 않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지난해부터 잠재성장률이 약 2%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올해는 정치적 불안과 외부 위험 요인으로 경제성장률이 1.6~1.7%로 더욱 둔화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외 성장률 예측 기관이 0%대 성장률을 예측하고 있다. 이러한 저성장 국면의 근본 원인으로는 혁신 부족과 자원 배분의 비효율성이 지적되고 있다.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경제 활력을 위해서는 생산성 향상과 혁신지원, 노동시장 개혁,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금융 및 자본시장 선진화를 통해 중소기업(벤처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활성화하고 기업들의 자본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2022년 9월 기준으로 전 세계 유니콘기업 1191개 중, 국내 유니콘 기업은 22개였고, 2024년 신규 유니콘기업은 2개에 불과했다. 정부정책 및 규제혁신으로 중소기업(벤처스타트업) 및 유니콘 기업을 육성하고 정부와 민간 자본시장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이러한 기본적 틀 안에서 경제의 실핏줄이자 성장동력인 중소기업 수출 활성화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
현재 우리 경제에서 중소기업은 전체 기업의 99.9%를 차지하는 804만2726개에 달하며, 전체 수출 기업 수는 9만7231개이고, 이중 9만4014개가 중소기업이다(2023년 기준). 그러나 중소기업 수출액은 1127억달러로 대기업 4030억달러에 크게 못 미친다. 대기업이 국내 수출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다. 한국수출입은행 중소기업 여신지원 비중도 2019년 17.8%에서 2023년 15.5%로 감소했다. 정황상 내수시장은 이미 포화되었고, 중소기업은 혁신을 말하기 이전에 기업 지속성을 우선 고려해야 하는 상황임을 모두가 느끼는 바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소기업 수출을 늘리고 새로운 경제 활력의 핵심 방안으로 신기술사업금융회사, 창업투자회사 등 벤처캐피털을 통한 수출지원 확대를 제안해 본다. 벤처캐피털은 단순히 자금 투자를 넘어 중소기업 해외시장 진출의 강력한 동반자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신기술사업금융회사는 수출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와 융자를 확대하고, 창업투자회사는 수출 가능성이 높은 벤처스타트업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는 것이다.
벤처캐피털의 중소기업 수출 지원은 여러 장점이 있다. 첫째, 투자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사후관리다. 인력지원, 재무회계관리, 수출 영업지원 등을 포함하며, 해외시장에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난관을 극복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둘째, 중소기업 수출이 확대되면 수출 후방산업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 수출자문회사, 무역회사들의 성장을 촉진해 수출산업 생태계 전반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 이는 국가 경제 전체의 역량을 강화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셋째, 중소기업 대표들의 마인드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를 받기 위해 적극적인 수출계획을 수립·추진하게 되며, 성장전략을 해외시장으로 확장하고 혁신적인 사업모델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러한 효과를 살리기 위해 정부의 수출주도 벤처캐피털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수출지원펀드를 확대하고, 수출지원 선도투자회사(신기술사업금융회사, 창업투자회사)를 선정해 일정기간 운영할 필요가 있다. 벤처캐피털과 국책은행 및 시중은행 간 연계된 시스템도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중소기업 수출을 위한 벤처캐피털 민간금융 지원 확대가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 정부는 관련 정책적 기반을 마련하고, 민간 부문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이 새로운 성장 동력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로 이어질 것이다.
민경철 호라이즌아이엠 대표이사 kcmin@horizonim.net